40대에 접어들면 인생의 여러 장면에서 동시에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고, 자녀 교육비도 본격적으로 들어가며, 동시에 나 자신의 노후까지 준비해야 합니다.
이처럼 삼중고(三重苦)가 한꺼번에 밀려오는 시기이기에, 그동안의 돈 관리 방식으로는 버티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30대까지만 해도 ‘돈은 그냥 열심히 벌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40대가 되니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돈을 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지키고, 다루고, 불리는 힘’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최근에 읽은 『마흔에 다시 시작하는 돈 공부』는 바로 이런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4050 세대에게 꼭 필요한 가이드북이었습니다.
1. 돈 공부는 부자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난하지 않기 위한 것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돈 공부는 부자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하지 않기 위해 하는 것이다."
젊을 때는 돈 공부가 그저 '부자가 되기 위한 전략'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40대 이후에는 돈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해집니다.
마치 운전할 때 속도를 내는 것보다 브레이크를 잘 쓰는 게 더 중요한 것처럼요.
예를 들어, 친구가 최근에 투자로 큰 수익을 냈다고 자랑했을 때, 괜히 마음이 흔들려 무리하게 따라 들어갔다가 손실을 본 경험 있으신가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에 휘둘리지 않는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2. 첫 달에 해야 할 돈 관리 루틴
책에서는 첫 달에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재무 루틴을 소개합니다.
저도 바로 실천해 보았는데, 그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세 가지를 공유합니다.
① 월간 가계부 작성하기
가계부를 써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실제로 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책에서는 단순하게,
- 이번 달 수입
- 이번 달 필수 지출(월세, 보험료, 통신비 등)
- 이번 달 변동 지출(식비, 여가비 등)
이렇게 세 가지만 기록해도 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저도 통신비가 한 달에 10만 원 이상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 바로 알뜰폰으로 바꾸어 5만 원 이상을 절약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보이지 않던 새는 돈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② 고정비 줄이기
책에서는 가장 먼저 통신비, 구독 서비스, 보험료처럼 고정비부터 줄이라고 합니다.
고정비는 매달 나가는 비용이기 때문에 한 번 줄이면 그 효과가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예를 들어, 월 5만 원을 절약하면 1년에 60만 원, 10년에 600만 원을 아낄 수 있는 셈입니다.
저도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멜론 등 중복된 구독 서비스들을 정리했더니 한 달에 3만 원 정도가 줄었습니다.
작아 보이는 비용이지만, 그 돈을 투자로 돌린다면 미래에는 큰 차이가 생기겠지요.
③ 자동이체로 저축과 투자 습관화
급여가 들어오는 날, 바로 저축과 투자 계좌로 자동이체를 걸어두면 정말 편리합니다.
마치 월세가 자동으로 빠져나가듯, 저축도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거죠.
책에서는 이 방식을 **‘강제 저축 시스템’**이라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 급여의 10%는 비상금 계좌로
- 20%는 ETF 투자 계좌로
- 10%는 연금저축으로
이렇게 자동으로 빠져나가도록 설정하면, 저도 모르게 돈이 쌓이게 됩니다.
3. 4050 세대의 맞춤형 포트폴리오
4050 세대는 부모 부양, 자녀 교육비, 노후 준비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보다 안정성과 수익성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포트폴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정기예금, 채권 → 생활비처럼 꼭 필요한 안전자산
- ETF, 리츠(REITs) → 장기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는 투자
- 연금저축, ISA → 세금 혜택까지 챙기는 장기 자산
- 유동성 자산 → 갑작스러운 현금 필요에 대비
- 배당주 →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
예를 들어, 1,000만 원이 있다면
- 400만 원은 정기예금
- 300만 원은 ETF
- 200만 원은 연금저축
- 100만 원은 유동성 자산으로 두는 식입니다.
이렇게 나누어두면,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버틸 수 있고 마음도 훨씬 편안해집니다.
4. 20~30대와 40대의 돈 공부 차이
20~30대는 경험 쌓기가 중심입니다.
작은 돈으로도 주식, 부동산, 다양한 투자에 도전하며 돈의 흐름을 몸으로 배우는 시기입니다.
실패해도 다시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지요.
반면 40대는 실패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루틴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시기에는 자녀 교육비와 부모님 부양비가 동시에 들어가서, 투자에 올인할 여력이 많지 않습니다.
책에서 강조하는 메시지는 바로 이것입니다.
"마흔 이후의 돈 공부는 ‘지키는 투자’, 그리고 ‘꾸준한 루틴’이다."
마무리하며
『마흔에 다시 시작하는 돈 공부』는 단순히 돈을 불리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우리가 돈에 끌려다니지 않고, 돈을 다루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철학과 습관을 알려줍니다.
마흔이라는 시기는 늦지 않았지만,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는 시기입니다.
오늘부터라도 가계부를 쓰고, 고정비를 줄이고, 자동저축을 설정해 보세요.
작은 변화가 쌓이면, 10년 후의 우리의 노후는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돈 공부의 목적은 단순히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하지 않기 위한 생존 공부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